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6
어제:
180
전체:
5,032,335

이달의 작가
2015.09.20 07:56

입양아

조회 수 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입양아


이월란 (2015-9)

 

불리는 영어 이름과

벽에 걸린 한글 이름,

두 언어의 차이가 뭐야

내 앞에 있는 엄마와

나를 낳은 엄마,

이 두 여자의 차이가 뭐야

금발과 흑발의 차이

검은 눈과 푸른 눈의 차이

나는 노우스 코리아에서 왔을까

사우스 코리아에서 왔을까

나를 위해 매일 지갑을 여는 엄마처럼

나도 금빛 나는 머리털을 갖고 싶다

ADD 약을 먹고 사는 오빠는

나를 밀치고, 때리고, 꼬집고, 물고

그래도 나는 울지 않는다

오빠처럼 금빛 머리털이 없기 때문에

오빠처럼 푸른 눈이 없기 때문에

내 방 가득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동양 인형들은 하나같이

검은 머리털에 작고 검은 눈

비싼 인형일수록 머리털이 많다

엄마는 어느 상점에서 얼마를 주고

나를 사 온 것일까

나처럼 생긴 여자가 와서

생소한 언어를 가르쳐 준다

이 새로운 말을 하면

나처럼 검은 머리털과 눈을 가진 여자를

이해할 수 있을까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 원형나비 이월란 2008.05.09 329
90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 이월란 2008.05.09 481
89 버리지 못하는 병 이월란 2008.05.09 865
88 유럽으로 간 금비단나비 이월란 2008.05.09 370
87 뒷모습 이월란 2008.05.09 380
86 제1시집 부를 수 없는 이름 이월란 2008.05.08 402
85 너에게 가는 길 이월란 2008.05.08 460
84 흔들의자 이월란 2008.05.08 559
83 눈꽃사랑 이월란 2008.05.08 406
82 잃어버린 날 이월란 2008.05.08 352
81 탄식 이월란 2008.05.08 303
80 숨바꼭질 이월란 2008.05.08 364
79 진흙덩이 이월란 2008.05.08 347
78 하얀 침묵 이월란 2008.05.08 344
77 그들은 이월란 2008.05.08 436
76 왕의 이불 이월란 2008.05.08 571
75 불가사의(不可思議) 이월란 2008.05.08 355
74 1회용 장갑 이월란 2008.05.08 492
73 너에게로 이월란 2008.05.08 350
72 겨울약속 이월란 2008.05.08 362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