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7
어제:
183
전체:
5,020,528

이달의 작가
2015.09.20 07:56

입양아

조회 수 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입양아


이월란 (2015-9)

 

불리는 영어 이름과

벽에 걸린 한글 이름,

두 언어의 차이가 뭐야

내 앞에 있는 엄마와

나를 낳은 엄마,

이 두 여자의 차이가 뭐야

금발과 흑발의 차이

검은 눈과 푸른 눈의 차이

나는 노우스 코리아에서 왔을까

사우스 코리아에서 왔을까

나를 위해 매일 지갑을 여는 엄마처럼

나도 금빛 나는 머리털을 갖고 싶다

ADD 약을 먹고 사는 오빠는

나를 밀치고, 때리고, 꼬집고, 물고

그래도 나는 울지 않는다

오빠처럼 금빛 머리털이 없기 때문에

오빠처럼 푸른 눈이 없기 때문에

내 방 가득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동양 인형들은 하나같이

검은 머리털에 작고 검은 눈

비싼 인형일수록 머리털이 많다

엄마는 어느 상점에서 얼마를 주고

나를 사 온 것일까

나처럼 생긴 여자가 와서

생소한 언어를 가르쳐 준다

이 새로운 말을 하면

나처럼 검은 머리털과 눈을 가진 여자를

이해할 수 있을까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1 별이 된 사람 이월란 2008.05.09 328
1530 제1시집 호접몽(胡蝶夢) 이월란 2008.05.09 453
1529 제1시집 수평선 이월란 2008.05.09 371
1528 제1시집 그리움은 강이 되어 흐르게 하라 이월란 2008.05.09 385
1527 제1시집 공사다발지역(工事多發地域) 이월란 2008.05.09 392
1526 제1시집 고백 이월란 2008.05.09 318
1525 제1시집 망부석 이월란 2008.05.09 318
1524 사유事由 이월란 2008.05.09 715
1523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370
1522 주망(蛛網) 이월란 2008.05.09 349
1521 행복사냥 이월란 2008.05.09 354
1520 제1시집 부음(訃音) 이월란 2008.05.09 428
1519 꽃이 될래요 이월란 2008.05.09 338
1518 제1시집 섬이 너를 부르거든 이월란 2008.05.09 336
1517 소낙비 이월란 2008.05.09 359
1516 에움길 이월란 2008.05.09 405
1515 마중물 이월란 2008.05.09 296
1514 흔들리는 물동이 이월란 2008.05.09 277
1513 제1시집 고엽 이월란 2008.05.09 268
1512 제1시집 아름다운 비상(飛上) 이월란 2008.05.09 21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