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3 20:41

찡그린 달

조회 수 1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찡그린 달/강민경

 

 

꽃잎 지는

맘 시린 10

카피올라니* 공원 산책길에서

서럽게 찡그린 달과의 소통이다

 

내가

틈틈이 저를 살피는 것이 싫은지

잔 나뭇가지 사이 더듬어

검은 구름 뒤로 숨는 달

 

하늘이 금방 내려앉는다

지상에 가까워질수록

어두운 얼굴빛 찡그린 표정

나뭇가지가 달을 힐끔힐끔

기웃거리다 우물쭈물 사라진다

 

저를 측은하게 여겨 자꾸 바라보는

내 안에 감춰진 후끈거리는 마음

언제부터 알았을까

어느새,

잔가지 사이로 삐끗 삐끗

어둠 내려놓는 환하고 둥근 얼굴

- 보름달이다

 

                          *하와이 와이키키에 있는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2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24
861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8
860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207
859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4
858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97
857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52
856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8
855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102
854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55
853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8
852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13
851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9
850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80
849 꽃 뱀 강민경 2019.07.02 95
848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82
847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115
846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102
845 기타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미주문협 2019.07.16 878
844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60
843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20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