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막의 밤

2015.12.11 07:22

장효정 조회 수: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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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밤

            -데스벨리에서-


   장효정

            

모래바람

허공을 할퀴다가 눕는 밤


맘 속 파문 같은 모래주름 위로

갓난아기 숨소리 같은 달이 뜨면

별처럼 내밀한 촉수로

오슬오슬 돋아나는 소금 꽃들


시간은 어두움을 더 끌어당길 뿐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적막


새 한 마리마저 외로운 발톱으로

제가 흘린 울음을 뒤적이다 날아가고 나면

내 안은 섬뜩한 공허로 남는다






Mendelssohn - Songs without Words - Vol. II, Op. 30: No.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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