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스 데이(詩)
2016.02.14 02:19
발렌타인스 데이/정용진 시인
박꽃같이 소박한눈송이들이
언 가지위에꽃으로 피어나는이월 열나흘
발렌타인스의 날이 오면
상수리 나무에햇잎 돋듯
그리운 생각들이가득히 번져
사랑하고픈 그를 위하여
사랑하는 임을 위하여
사랑하였던 옛날을 회상하며
목 가눠가슴 터지는
석류같이붉은 장미 꽃다발을건네주면서
내일을 약속하는그리움의 손길들...
사랑은 낭랑한 물결이라
눈을 감아도 흘러들고
사랑은 은빛 햇살이라
창을 닫아도 새어드네
사랑은귀를 막아도
낯익은 음성으로살아 되돌아와
문을 두드리는행복의 메아리.
이제 나는너를 향한
한 그루의 장미이려니
너는 내게로 와서한 떨기 꽃으로 피어
그윽한 향이 되렴
거리엔차가운 가슴 가슴을 찾아가
사랑의 불을 지피는
발렌타인 후예들의
그리운 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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