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여자의 연가
2016.02.23 12:49
외로운 여자의 연가
박영숙영
찬란한 태양이 옷을 벗고
침실의 문을 여는 바다 저쪽
지금 마 악 내려 깔린 어둠 속으로
달은 등불 들고 달려가고
별꽃은 바다 위에 병풍을 두르는데
출렁이는 파도 타고 피어나는 해초 향에
목마른 가슴은 벌집을 건드린 듯
풀어헤친 회한은 깊고깊은 바다속으로
폭죽의 불씨가 절정을 향해가는 그리움
기다림에 지친 서러움 홍수 되어
눈물 같은 은빛이 청사초롱 수를 놓는 밤 하늘
광년의 빛 이야기 쏟아져 내리는데
영혼에 새겨진 연비를 품고서
견우를 기다리는 직녀의 마음
고뇌하는 인생의 밤 무대
색정의 밤 바람에 가면을 훨~훨 벗어 던지고
불타는 홀 몸으로 살풀이 춤을 추며
뜨거운 애무를 한 “음”으로 빚어서
현 위에 매달아 두고 싶은 기도는
열 두 줄 가야금 선율위로
고독한 심장의 피가 튀는데
쏟아지는 은하수 하도 서러워
혼자 걷는 꿈속 길이 하도 외로워
곱게도
곱게도 서러운 꿈을 깨는구나
시집 :”사막에 뜨는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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