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창가에서

2016.03.07 06:18

정용진 조회 수:122

비  내리는 창가에서

                                             정용진 시인

 

이른 아침잠에서 깨어

유리창에 비취는

자연을 바라보면

내 영혼이 맑게 씻기는

기쁨을 누린다.

 

마침내는

자연이 내 속에 들어와

나는 자연이 되고

자연은 내가 된다.

 

벗은 몸으로 미동도 않고

선채로 단비를 맞는 나무들

환호하는 생명의 아우성소리가 들린다.

 

겨울잠을 깨어 언 땅을 가르고 돋은

붉은 작약(芍藥)순이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 시를 쓴다.

 

머지않아

새봄을 위하여 마련한 내정원에

나비 떼들이 몰려와

춤의 축제를 벌이리라

찬란한 이봄을 위하여.

 

너도

어서 돌아와

봄의 향기로 마련한

나의 식탁에 함께 앉으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4 백두산 (白頭山) 정용진 2005.05.13 696
623 시인의 봄 정용진 2004.03.23 694
622 ROSE Yong Chin Chong 2006.02.27 692
621 대동강 수봉 2005.05.13 690
620 이런 시(詩) 정용진 2011.10.24 687
619 Poppy 꽃 정용진 2005.04.05 687
618 정용진 시인의 통일시 8편 정용진 2013.01.27 686
617 봄달 정용진 2003.03.28 686
616 BURNING LEAVES Yong Chin Chong 2006.03.13 684
615 WILD GRAPES Yong Chin Chong 2006.03.13 684
614 가을 백사장 정용진 2003.08.05 684
613 SPRING MOON Yong Chin Chong 2006.01.29 683
612 연우(煙雨) 정용진 2012.03.21 679
611 수여선(水驪線) 정용진 2004.02.28 679
610 DAY MOON Yong Chin Chong 2006.01.29 673
609 빨래 정용진 2004.09.06 673
608 징검다리 정용진 2004.08.10 673
607 보리밭 정용진 2004.06.25 672
606 묘향산(妙香山) 보현사(普賢寺) 수봉 2005.05.13 670
605 금강굴(金剛屈) 정용진 2003.09.15 67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1
어제:
3
전체:
291,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