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7 00:28

정용진 조회 수:86

                                 정용진 시인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나면

그 친구는 키가 작아

맹 앞줄에 앉았었지

 

인물 표현의

첫 기준으로 삼았던 우리들...

 

어머니께서

석양이 기우는

나락멍석 앞에서

머리에 수건을 두른 채

손에 키를 들고

곡식을 까부를 때

 

알곡은 안으로

쭉정이는 밖으로

키는

()과 실()을 가르는

삶의 냉엄한 기준

 

묵묵부답으로 수확의 허실(虛實)

가르시던 어머님과

인간들을

가라지와 알곡으로 구분하시던

주님을 생각는다.

 

키는

삶의 경량(輕量)

진위(眞僞)를 가르는

준엄한 잣대.

 

오늘도 나는

키 앞에 서서

몸을 움츠린다.

과연 내

인생의 무게는 얼마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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