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은장도

2016.04.24 11:19

박영숙영 조회 수:116

십자가와 은장도

 

 

                           박영숙영

 

 

새벽이면 칼없는 전쟁터로 나가

푸른 젊음을 내어주고 받은 댓가로

이엉엮어 지붕올린

아래서

 

땀에젖은 몸을 제단위에 눕혀놓고

생명의 키스를 신에게 기도하는 남자

 

새벽 오면

또다시 전쟁터로 나가야 하는

삶이주는 남자의 고통을

그대 아는가

 

그런 남자의 가여운 뒷모습을

눈물짓고 바라보며

밤마다 살아나는 고통속에서

사랑을 간음하는 여자를

그대 아는가

 

꽃향기 하늘끝에 무지개로 걸려있는

사무치는 그리움 끌어안고

삶이주는 행복을 애절히 기도하다

그리움 쌓여서 산이된

우울증

숨어사는 가슴 앓이 병이 도지면

 

십자가 바라보며

은장도 손에들고

 

한없이 고독한 늪속으로 빠져 드는

사랑에 가슴고픈 여자를

그대 아는가

 

 

시집:사막에 뜨는 -중에서

http://cafe.daum.net/reunion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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