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 너에게로
2016.04.24 11:38
그리운 고향 너에게로
박영숙영
고개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아버님 가슴만큼 넓은 창공에
두고온 산수화 팔 벌리고서
날 오라 손짓하고 서있네
시리봉* 높은 산밑
소나무 풀뿌리 울어난 계곡물에
여름이면 등물치고
헐렁헐렁 빨래를 하던곳
계간으로 일군 산 비탈에서
돌같은 고구마 지겹도록 캐내고
밀수제비 , 시래기 보리죽을 가마솥에 끓여서
넘쳐나던 가난을 배속에 감추고
남의 들판 바라 보던그 언덕의 배고픔이
아직도 그곳에 엎드려 있을까
아~돌아가고 싶어라
태양이 황홀한 빛으로 바다위에 춤을추면
부끄럽게 흔들리든 작은 돛단배
한 폭의 수채화 내려다 보이는
그 산기슭에
아버님이 무거운 등짐을 내려놓고
해묵은 설움을 묻어 버리듯
다듬이 돌 등에 메달아 끌고 다니며
집터딱아 손수 지으신
함석지붕 올려진 집으로 돌아 가고 싶어라
키보다 높았던 가난이 비로 내리면
오케스트라 연주가 지붕위에 울려 퍼지고
장엄하게 행진하는 생의 발자국 소리
아프게도 가슴을 때리던 곳
아직도 부모님이 날 기다리고 계실것 같은
그리운 고향
너에게로, 돌아 가고 싶어라
*ㅡ시리봉…진해 기둥처럼 높이 솟아 있는 돌산
명성와후가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빌었다는 곳
“사막에 뜨는 달” 중에서
http://cafe.daum.net/reunion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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