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두고온 목련꽃 나무
2016.04.24 11:45
계절을 두고온 목련꽃 나무
박영숙영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하얀 옥양목
치마 저고리 선녀처럼 입고서
다소곳이 앉아서 불경을 외우시던
어머님 생각이 나서
꽃나무 하나를 뒤뜰에 심었다
독립 운동을하며
빼앗긴 나라 말을 되 찿으려고 떠나 왔던
목련꽃 나무인지
배고픔을 참지못해
태백산에서 빈손으로
무작정 떠나온 목련꽃 나무인지
지난가을 잎이 피어나서
회색으로 낙엽 져 있는 잎위에
3월 초순 목련이 피고
8월 한 여름 잎이 타 덜어가서 떨어지고 나면
9월중순 또 다시 목련꽃 피고진다
고향 산천에서 보고자란
꽃들은
철따라 내 가슴에 곱게도 피어나는데
뒤뜰에 살고있는
목련꽃 나무는
더위를 마시고 헐떡이며 누워서
두고온 계절을 그리워한다
“사막에 뜨는 달” 중에서
http://cafe.daum.net/reunion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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