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evue에서 달리기
2016.04.24 13:16
Bellevue에서 달리기
박영숙영
탕~한 방의 총성이 울리자
적들을 향하여 돌진하는 공격 부대처럼
앞을 향해 질주하는 군중들의 발자국 소리에
내 발은 허공을 내 딛는 듯
심장은 진군의 북소리로 터질 듯 하고
통로를 빠져 나온 뜨거운 열기는
입과 코가 비좁도록 숨통을 조여와도
나는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달리고 있었다
7월의 태양이 길위에 녹아
발바닥에 불이 붙은듯
사막바람 폐부에 차 올라도
가야 하는 이,길은 삶의 길
힘들어도 그이와 손잡고 달릴 수 있는
삶이 주는 행복으로
앞서가는 사람도
뒤에서 쫓아오는 사람도 마음 쓰지 않고
사람 사는 이야길 하면서
신앙 같은 믿음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높은 언덕 오르고 있었다
힘든 무게만큼 성숙해지는 내일의 삶을 위해
아픈 것은 아픈 대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바람이 앞에서 불 때도,바람이 등 뒤에서 불 때도
바른 길도 굽이도는 길에도
안쓰러운 마음 위에 빛을 더해
서로의 외로움을 감싸주며 함께해온 이 길
완주 지점을 얼마 남겨놓지 안고
또 다시 길고도 높은 언덕 만났을 때
온 몸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뒤에서 당기는 듯 했지만
호흡과 발과 팔 놀림을 장단 맞춰
아리랑 춤을 추듯
한 발 앞에 또 한 발을 놓으며 언덕을 오르고 있을 때
목표 지점에서
아들이 카메라를 들고 활짝 웃고 있었다
2007 / 7 / 8. Washington Bellevue Half Marathon
시집:사막에 뜨는 달’ 중에서
http://cafe.daum.net/reunion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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