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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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벚꽃이 필 때

2007.02.28 06:28

정문선 조회 수:360 추천:83

벚꽃이 필 때 봄의 향연으로 뜨고 있는 진해 관광 사진으로도 꽃송이 수까지 셀 수 있는 정든 내 고향 그 벚꽃으로 도시가 묻히는 광고 마음을 흔든다 꽃보다 손님들의 주머니를 보며 포장마차에서 손을 놀리고 있었던 어머니 치마폭에 심겨 두었던 꿈 벚꽃이 필 때는 터치고 싶은 가슴앓이로 마음창가에 빗장을 꽂는다 어릴 적, 저 희미해 져 가는 광복의 깃발처럼 휘날리는 왕벚꽃 시한부의 한(恨)이 떠있는 이파리들 봄볕을 즐기실 부모님 봉분(封墳)위로 내리겠지 핏빛 진달래 꽃잎사이로 하얀 미소들 지으실까 가고파서 가고파서 한 줌 재가 되고 싶다 보이지 않는 눈 비비며 기다리고 있을 당신의 그리움을 어쩌지 못해 밤마다 눈 마개를 쓴다 벚꽃이 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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