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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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낡은 구두를 신으며

2007.03.07 07:46

정문선 조회 수:355 추천:75

낡은 구두를 신으며 언제부터 인가 새 구두를 사야한다면서 너무한다 싶도록 분주한 시간 버리려 들고 나가다 도로 신는다 나의 온 몸을 그 작은 체구에 틈 하나 없이 싣고 여기저기 걸어주고, 뛰어주고 이 한 몸 다칠세라 받쳐주던 신발 곁에 있을 때 보다 영영 만날 수 없는 뒤에 그리움만 사랑으로 남듯이 버리려 든 신발이 주는 편안함 새 옷을 벗고 헌 구두에 맞게 낡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아무도 예쁘다 하지 않아도 나의 못난 모든 것들을 감싸 안으며 소곤거리는 낡은 옷과 신발 버리지 않아 감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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