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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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망가진 정원

2007.06.20 05:03

정문선 조회 수:647 추천:86

망가진 정원 장미 향기 그윽하던 뒤뜰 정원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 마리처럼 킹킹대며 추적한 곳 산딸기 넝쿨아래 다람쥐의 시체 오-마이 갇! 연거푸 비명을 지르다 가지를 치고 상처 내지 않도록 건져내어 허겁지겁 장례를 치룬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냄새 흙을 덮어도 기억 속에 박혀버린 악취 칠판의 지우개처럼은 지우지 못했다 나의 작은 손바닥만 하던 다람쥐 깊이 파고 묻은 어머님 생각이 난다 세월 속에서 참고 살았던 말을 혼자서 지우고 사신 서러움만큼 고향의 땅은 그 냄새를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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