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오늘:
19
어제:
9
전체:
10,649

이달의 작가

2008.03.07 08:26

정문선 조회 수:1043 추천:177

봄 정문선 뒤 뜰 한 구석에는 아직도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어도 나무는 아랑곳 하지 않고 기지개를 편다 나 또한 두 팔을 벌려 겨울 내내 움추린 몸을 펴면 어깨위로 부드러이 내려앉는 따스한 봄의 정령(精靈)들 나도 모르게 윗 단추하나 풀면 가슴으로 파고드는 저 따스한 햇살들 간지럽다 정원의 칠 벗겨진 의자에 앉아 꽃잎 하나 둘 놓아 단정하게 우려낸 연분홍 빛 진달래 차 입가로 가져가면 온몸으로 스며드는 봄의 향기 아직은 아니다 심술궂게 봄기운 쓸어가는 기습성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어도 발끝 밀어 올리는 봄기운에 나는 그만 7도쯤 기우러지고 이 나이에도 이제 막 눈뜨는 빛 고운 연두 빛 아기 순(荀)이 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정문선 2008.03.07 1043
91 Valentine's Day 정문선 2008.02.14 652
90 하얀 국화들의 눈물은 정문선 2008.02.12 673
89 해 무리 정문선 2007.12.03 951
88 외삼나무 곁에서 정문선 2007.08.28 639
87 박제 정문선 2007.07.25 615
86 티켓 받던 날 정문선 2007.07.25 633
85 생일 선물 정문선 2007.07.25 637
84 빙하의 꿈 정문선 2007.07.25 571
83 장례 정문선 2007.06.20 486
82 망가진 정원 정문선 2007.06.20 647
81 하나의 반성 정문선 2007.06.20 530
80 가을비 정문선 2007.06.20 568
79 건반과의 이별 정문선 2007.06.13 477
78 선인장, 그 꽃 정문선 2007.06.13 435
77 아픈 기도 정문선 2007.06.13 427
76 달팽이 처럼 정문선 2007.05.28 417
75 둥지를 지킨다 정문선 2007.05.09 437
74 잡곡밥 정문선 2007.05.09 504
73 눈물 정문선 2007.04.25 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