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9
전체:
10,639

이달의 작가

2008.03.07 08:26

정문선 조회 수:1043 추천:177

봄 정문선 뒤 뜰 한 구석에는 아직도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어도 나무는 아랑곳 하지 않고 기지개를 편다 나 또한 두 팔을 벌려 겨울 내내 움추린 몸을 펴면 어깨위로 부드러이 내려앉는 따스한 봄의 정령(精靈)들 나도 모르게 윗 단추하나 풀면 가슴으로 파고드는 저 따스한 햇살들 간지럽다 정원의 칠 벗겨진 의자에 앉아 꽃잎 하나 둘 놓아 단정하게 우려낸 연분홍 빛 진달래 차 입가로 가져가면 온몸으로 스며드는 봄의 향기 아직은 아니다 심술궂게 봄기운 쓸어가는 기습성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어도 발끝 밀어 올리는 봄기운에 나는 그만 7도쯤 기우러지고 이 나이에도 이제 막 눈뜨는 빛 고운 연두 빛 아기 순(荀)이 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추억만이 고향이다 정문선 2008.04.23 1743
111 쌀벌레의 여행 정문선 2009.07.07 1625
110 잃어버린 반쪽 정문선 2009.06.16 1533
109 데스밸리의 바람 정문선 2009.06.02 1467
108 오월의 계곡 정문선 2009.05.19 1443
107 화원에서 정문선 2009.07.07 1440
106 연 인 듯 구름 인 듯 정문선 2009.06.02 1436
105 나무야 정문선 2009.06.16 1418
104 노을을 보며 정문선 2006.08.05 1295
103 성모의 밤 정문선 2008.06.01 1113
102 열매가 익을때 나는 떠난다 정문선 2008.07.18 1102
101 자카란타 나무아래서 정문선 2009.03.13 1060
100 에코 파크에 연꽃이 정문선 2008.05.08 1045
» 정문선 2008.03.07 1043
98 꿈나무 하나 정문선 2009.04.07 1019
97 사진 속 미소 정문선 2009.05.19 1004
96 모르네 정문선 2009.04.07 997
95 내 사랑하는 님은 정문선 2009.03.07 984
94 그림자를 보며 정문선 2009.03.24 958
93 성모의 밤을 맞이하며 정문선 2009.05.08 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