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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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언니에게

2006.12.21 02:41

정혜원 조회 수:123 추천:24

언니. 작은언니가 책에다 김장김치까지 덤으로 보냈네.
덕분에 오랫만에 경상도 전통김치를 맛보았어.
멸치젓갈맛이 강하고 간은 조금 짜면서 칼칼한 경상도 김치맛,
나도 어느새 서울 음식맛에 길들여져서 강한 젓갈향이 비릿하더라고.
근데 먹어보니 맛있어.
큰언니는 김장은 안할테고 김치도 잘 담아먹지 않을 것 같은데
김치는 아마 사다 먹겠지?
그렇게 아득히 먼 거리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나누어 먹을텐데...

보내준 시집은 가방에 넣어다니면서 수시로 꺼내어 보곤 해.
컴퓨터 모니터로 보던 것보다 정감이 더 느껴져.
아무래도 아날로그에 익숙한 세대라 그런지
종이가 주는 따뜻한 질감은 컴하고는 확연히 다르네.
질박한 항아리에 담긴 장맛처럼
종이에 쓰인 글들은 우러나오는 맛이 있어.
갖고 다니면서 읽으면 집에서 편안히 읽던 때하곤 달라.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읽을 때의 긴박감이랄까?
생동감이 살아나는 것 같아서 좋아.
또 시는 한꺼번에 여러편 읽는 것 보다는 한편씩
나누어 읽는게 느낌이 잘 살아나니까 틈틈이 꺼내 읽고 있어.
우리아들은 '불타는 기도'가 가장 좋다고 하네.
이모의 삶의 편린이 고스란히 묻어난다고 해.

오늘은 동짓날, 동지팥죽 먹는 날인데
나는 팥죽 대신 팥밥해 먹으려고 팥을 사왔어.
언젠가 언니 생일에 팥밥 한번해주고 싶어.
언니, 즐거운 성탄 맞기 바라며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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