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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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검은 강 /박인환

2008.03.28 00:48

정문선 조회 수:123 추천:23

검은 강 - 박인환 - 신(神)이란 이름으로서 우리는 최후의 노정(路程)을 찾아보았다. 어느 날 역전에서 들려오는 군대의 합창을 귀에 받으며 우리는 죽으러 가는 자와는 반대 방향의 열차에 앉아 정욕(情欲)처럼 피폐한 소설에 눈을 흘겼다. 지금 바람처럼 교차하는 지대 거기엔 일체의 불순한 욕망이 반사되고 농부의 아들은 표정도 없이 폭음과 초연(硝煙)이 가득 찬 생(生)과 사(死)의 경지로 떠난다. 달은 정막(靜寞)보다도 더욱 처량하다. 멀리 우리의 시선을 집중한 인간의 피로 이룬 자유의 성채(城砦) 그것은 우리와 같이 퇴각하는 자와는 관련이 없었다. 신이란 이름으로서 우리는 저 달 속에 암담한 검은 강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 시집 <박인환시선집>(1955) - 해 설 [개관정리] ◆ 성격 : 직설적, 상징적, 대조적, 비극적 ◆ 표현 : 평서형 종결어미의 사용으로 형태상의 통일성을 꾀함. 대조적 상황 설정을 통한 긴장감 제시 ◆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신(神) → 화자로 하여금 최후의 노정을 찾아보게 해주는 존재. 구원을 향한 모색에 힘을 실어주는 존재. * 우리 → 신에게 최후의 운명을 맡기고 최후의 도피길(피난길)에 오른 시적 화자 * 죽으러 가는 자 → 전쟁터로 나가는 군인 * 정욕처럼 피폐한 소설에 눈을 흘겼다 → 이러한 현실에서 문학을 한다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불순한 욕망인지를 자조적으로 드러낸 표현. * 바람처럼 교차하는 지대 → 죽으러 가는 자와 살러 가는 자가 서로 방향을 달리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곳. * 농부의 아들 → 죽으러 가는 자 * 검은 강 → 전쟁으로 인한 비극적 현실과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과 떠나는 군인들의 모습을 모두 포괄한 화자의 정서를 상징화한 시어. 죽으러 가는 자와 살러 가는 자, 그 사이에 가로 놓인 메워질 수 없는 거리. ◆ 주제 : 전쟁의 비극성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신에게 모든 운명을 맡기고 최후의 노정길에 오른 화자 ◆ 2연 : 전선으로 떠나는 군인들의 모습 ◆ 3 ~ 4연 : 화자의 서정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6 · 25를 배경으로, 야간열차를 타고 피난길에 오른 '우리'와 '죽으러 가는 군인'들의 대조적 묘사를 통해 전쟁의 비극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생사의 경지로 떠나는' 군인과 '피폐한 소설'에 시선을 둔 화자의 대조적 모습을 통해 전쟁의 비극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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