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87
어제:
183
전체:
5,020,528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16.08.15 06:50

흔들리는 집 / 표4글, 시인의 말

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R155x225.jpg


[시인의 말]

 

삼만 육천 피트 상공에서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을 때

비로소 난 빛이 되었다

 

행간 없이

하늘을 솟았고 땅을 짚었다

 

모래시계 속에 흘러내린

시간의 알갱이들

서걱거리는 순간순간이 모두

흐르지 못한 눈물이었다

 

소리 없는 혁명이었다

 

2008년 가을

이월란

 

[4]

 

이월란 씨의 시는 매우 다이나믹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매우 전위적이면서도 서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모순을 잘 조화시킬 수 있는 이월란 씨의 시적 재능은 어디에서 오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만일 국내 문단이 그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녀는 머지않아 한국 여성시단의 반짝이는 샛별의 하나로 뜰 것이라는 사실이다.

-오세영(시인, 서울대 명예교수)

 

모하비사막의 양귀비나 선인장처럼 그녀의 시는 무공해의 산물이다. 모하비사막의 샤갈적 접근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지구상의 많은 사막을 두고 구태여 모하비를 들먹이는 건 분방한 상상력으로 엮어낸 시적 이미지가 저 드넓은 모하비의 하늘에 뜬 여름구름처럼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그저 보통사람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성공과 좌절, 따분함과 애태움에 대하여 이 시인은 안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 누구나가 겪는 보편적인 고뇌를 샤갈풍으로 이미지화시켜 내는 게 친근감을 준다. 이월란에게는 어떤 문학적 이즘이나 문단적 소속감이 느껴지지 않는데 그 신선함이 곧 자산이다. 아무리 황량한 벌판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는 시인의 기지다. 바로 샤갈적 상상력과 이미지의 효과다.

-임헌영(문학평론가, 중앙대 겸임교수)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1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62
1530 포옹 이월란 2012.02.05 317
1529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이월란 2009.01.07 257
1528 폐경 이월란 2014.08.25 175
1527 폐경 이월란 2010.12.26 459
1526 평행선 이월란 2008.05.08 485
1525 평생어치 이월란 2008.05.09 248
1524 평생 이월란 2012.05.19 251
1523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399
1522 편지 4 이월란 2010.09.06 353
1521 편지 3 이월란 2010.07.19 374
1520 제3시집 편지 2 이월란 2010.06.18 386
1519 편지 1 이월란 2010.06.18 396
1518 수필 편애하는 교사 이월란 2008.05.07 711
1517 페치가의 계절 이월란 2008.05.10 253
1516 제1시집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5.09 344
1515 제3시집 페르소나(견공시리즈 73) 이월란 2010.06.28 375
1514 제3시집 페르소나 이월란 2009.08.01 449
1513 퍼즐 이월란 2009.04.21 289
1512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5.10 32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