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기

2016.08.22 07:02

이성열 조회 수:170

줄서기


 

“뛰어가서 물고 왓!”

 

내 어릴 적

나에게 충성을 다 바쳤던

평생 잊지 못할

나의 집 똥개, 누렁이

 

“밤새껏 자지도 말고 집

지켜야 아침밥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에 대한 충성과 복종

서슬이 파랬지

 

그런 어느 복날 개장사가 나타나서

개 값 치렀으니 묶어달라기에

젠장, 묶을 사람 나밖에 없다기에

눈물을 머금고 목 달아 넘겨줬지

 

“이리 왓! 오랏줄에 목 디밀어!”

 

나만 믿고 죄도 없이 줄 잘못 서

도망도 못가고 목매달려 죽은

나의 똥개, 누렁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 구원 이성열 2015.11.15 18
115 헐리우드의 사슴 이성열 2016.01.16 26
114 하이킹을 하며 [1] 이성열 2015.09.22 30
113 너구리 이성열 2016.02.18 39
112 텃밭에서 [2] 이성열 2015.10.06 41
111 시조 상공에서 이성열 2015.12.15 52
110 st. 헬렌 계곡에서 [1] 이성열 2015.10.01 64
109 오파슴 (Opossum) 이성열 2016.04.17 65
108 달처럼, 해처럼 이성열 2015.09.16 66
107 담쟁이 이성열 2015.10.28 67
106 후추와 고추 이성열 2015.10.21 71
105 시조 자카란타 lapoesy 2016.05.09 88
104 표정 [1] 이성열 2017.01.04 98
103 당당한 새 [1] 이성열 2016.08.13 102
102 수필 고 수 이성열 2015.11.28 106
101 나무는 아직도 그렇게 서 있었네 [2] 이성열 2016.08.13 109
100 좁은문 [1] 이성열 2016.09.12 114
99 비애 [1] 이성열 2016.09.06 117
98 때늦은 만찬 [1] 이성열 2016.08.19 120
97 초대장 [1] 이성열 2016.04.18 131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42,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