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 화가 하삼두

by 박영호 posted May 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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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가 하삼두
 
 

-꽃-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자기도 몰랐던 내 안의 붉음에

소스라치는 꽃처럼... 

Ss,*

Secret Garden - Step


<동백꽃>

소설가 누구는
'억장이 무너져'
저 동백 앞에 털썩 주저앉았던 모양인데
.
.
.
나도
그러고 있는데

투신하듯
산 채로 몸을 날려
무릎위로 안겨오는 검붉은 정념

아!
일생을 붉음으로만 사는
...............

너만 보면 죄를 짓고
네가 없을 땐 홀로 죄인이 된다.

한없이
투명으로 환원되어져 가는
노란 노랑색  ...꽃술


 

 

 

<수련이 핀 연못가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숲길을 돌며
음....
아무 말을 안해도
말보다 더 많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알맞은 보폭을 찾아내고,
음....


그러다가
햐~~~
수련이 핀 연못
바라보고 있었더랬는데.
바라봄의 길이도 얼마나여야 하는지
물 속으로 이어져 간
긴 수련의 모가지에서 보았고......


연못이 연못으로 끝나지 않고,
땅속 깊은 늪지와 하늘과의 통로를 열듯
수련은 그런 뜻으로 피어나는 것 같았지요.

인간이 인간의 한계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낮은 목소리처럼...






 

나를 안고 흐느끼다 스러질

 붉은 정념
비탈을 구르며 내게로 오네.

어제 한적한 곳으로 가보았지요,
단풍나무,그들이 내 思惟를 얼어붙게 한 것은
그 붉음의 앞다툼이 단지 스스로만을 위한 절대 고독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룻밤이 지나고
대각선으로 남은 화폭의 구도 앞에서

아침.
비로소 나의 비탈을 봅니다.

언제 어디 한번이라도 저렇게
나무처럼 저항 없이 몸을 내어준 적이 없었던 우리들 아닙니까......


-문인화가 하삼두-

그의 그림은 관조적이면서 소박하다.
군더더기없이 일필휘지로 날린 것도 있고, 고향 들녘처럼 포근하게 와닿는 그림도 있다.
사람들과 그림으로 대화하기 위해 소재를 대부분 일상적 삶에서 끌어왔다.

그는 "일물일어(一物一語)의 법칙, 다시 말해 세상 모든 사물은 각기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는 법칙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평화신문   김 원철기자의 글 -
  

Gallery,솔바람 - S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