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 오늘은 우리 배역이 많이 달라졌다. 우리 둘은 이제 나이가 꿰먹은 늙은 노인으로 분장 해야해. 얼굴에 주름 가득한 노인들 말이지. 은퇴하고 저 멀리 풀로리다로 이사와서 끝 없는 평원에 피어 오른는 뭉게 구름과 그다음은 쏫아지는 빗소리. 뇌우를 동반한 저 아열대의 따스한 아지랑이를 잠제우는 굵은 비말야. 그 빗소리가 가끔 은은히 우리들 뇌리에 묻혀있는 화창한 젊은 시절, 우리들이 만들었던 그 달콤한 옛 추억을 회상하게 만들기도 하잖어. 화사하게 피였던 옛 시절의 장미 화원을 쓸쓸한 미소를 짓고 다시 돌아보는 세대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