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간데 없는 아열대 정글로 둘러싸인 동네는 마치 6.25 전쟁을 격고난뒤 한 6~7년 # 7

by 이 상옥 posted Jun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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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원에 도착하여 늦은 저녁을 먹고난 다음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수녀원에서 가까운 곳에 피정을 겸한 숙소를 지어 놨다. 수녀님이 불을 켜주시고 가셨다. 침실은 실링 팬이 돌아가고 있었으며 창문은 모두 열려 있었다. 물론 미국처럼 덧문이 있고 덧문에 모기장이 쳐져 있는것도 아니였다. 때 마침 더위는 절정에 도달한듯 하여튼 24시간 더웠다. 창문에는 파아란 도마뱀 한 마리가 도사리고 서서 뭔가 맛난 저녁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몸이 근질거려 샤워를 꼭 해야 잠을 잘수 있을것 같아서 콘크리트로 만든 침상에 하얀 싯트를 깔고 그 곳에 피터 잠자리를 마련하고 나는 그 옛날 미군 야전 침대처럼 접었다 폈다 할수 있는 야자 나무 잎을 역어 만든 침상을 바로 옆에 편다음 미리 집에서 가져온 커단 타-올을 백팩에서 꺼내 피터에게 주고는 먼저 샤워를 하라 일렀다. 예전에 멕시코 왔을때 설사를 된통한 기억이 나 우리는 멕시코 시티 공항에서 아예 가장 큰 애비앙 물을 세병이나 사 가지고 백팩에 담고 다녔었다. 물도 꺼내 놓고 책도 그리고 성서도 꺼낸 다음 어쩔수 없이 더워서 일기를 쓰려고 산 공책을 부치고 있는데 갑자기 피터가 나를 크게 부르며 물이 않나온 단다. 얼른가 보니 머리에 비누를 칠해 눈을 꼭 감고는 안절 부절이였다. 나는 얼른 변기를 틀어 변기가 작동하는가 봤더니 내려간 다음 물이 고이질 않았다. 우선 급한김에 애비앙 물로 대략 피터 머리와 몸의 비눗물을 해결한 다음 수녀원에 갔더니 캄캄하고 조용했다. 어쩔수 없이 돌아서 나오며 나는 밤을 새워야 했다. 샤-워를 못하니 몸이 근질거려 도저히 잠을 청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몸을 들썩가리는 피터에게 싯트를 잘 덮어주며 꼬박 뜬 눈으로 밤을 지세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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