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페와 사비노는 나를 무척 좋아 했다. ( 아마 매일 맥주를 사다줘서 그런지도 모른다. )

by 이 상옥 posted Jun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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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밭과 콩, 그리고 호박 넝쿨이 널려있는 밭을지나 캣추아 인디언인 펠리페의 집을 우리가 도와주기로 결정됐다. 그는 몇살 아래쯤의 조카인 사비노와 위 아래에 살고 있었다. 앞 이가 빠진 그는 이제 겨우 30을 막 넘긴 나이에 수즙은 아내, 그리고 10살 짜리 딸 말레나와 세식구가 살았고 바로 아래 집에 사는 조카 사비노는 걱실 걱실한 아내 세실리아와 6살박이 코흘리게 딸 로사리아 또 몇 년전 중풍을 맞아 왼편 팔을 잘 못쓰시는 할머니 이피 파니아를 모시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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