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7 20:55

화려한 빈터

조회 수 2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화려한 빈터/강민경

 

 

내가 갓 태어나

화려한 빈터 하나를 채웁니다

첫 웃음을 배운 백일을 맞아

아비와 어미의 가슴에

사랑의 불을 지르는 일

한순간이라도 떨어질 수 없는

혈육이라는 질긴 인연의 시작입니다

 

유치원으로부터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나면

반듯한 사회인으로 네 자리 찾아가라며

화살표 없는 길에 세워진 때부터

온실 밖의 나는 혼자, 홀가분해진

세상이 얼마나 외롭고 팍팍한가를

배우는 일

결혼하고 자식 낳아 외로움을

지우는 동안 보이지 않던

내 부모님의 화려한 빈터가

내게도 있음을 깨닫는 일생을 배웁니다

 

빈손으로 시작하여 영원으로 이어질

이 화려한 빈터 중에 하나

나로부터 시작하고 내 뒤까지

펼쳐질 끝 없는

내일은 공평한 질서 가운데

존재하는

나의 자족이며 진실입니다

무슨 무슨 비밀이라도

순리의 이치에 합한

자연스러운

응답에 유력한 개개인으로

채워진 빈터라는 것을

확인하는 평생을 깨웁니다

 

 

 

 

 


  1. 달, 그리고 부부

    Date2016.10.0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58
    Read More
  2.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Date2020.06.27 Category By泌縡 Views258
    Read More
  3. 꽃 무릇 / 천숙녀

    Date2021.11.30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258
    Read More
  4. 나 같다는 생각에

    Date2015.07.13 Category By강민경 Views259
    Read More
  5. 꽃, 지다 / 성벡군

    Date2015.08.10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59
    Read More
  6.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Date2017.05.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59
    Read More
  7. 옷을 빨다가

    Date2018.03.27 Category By강민경 Views259
    Read More
  8. 바람의 말씀 / 성백군

    Date2018.04.0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59
    Read More
  9. 도마뱀

    Date2005.11.12 By강민경 Views260
    Read More
  10. 집으로 가는 길

    Date2007.04.20 By배미순 Views260
    Read More
  11. 오디

    Date2014.07.24 Category By성백군 Views260
    Read More
  12.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Date2017.02.26 Category수필 By미주문협 Views260
    Read More
  13. 작은 꽃

    Date2017.11.26 Category By강민경 Views260
    Read More
  14.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Date2023.05.2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60
    Read More
  15. 삶의 향기

    Date2006.02.04 By유성룡 Views261
    Read More
  16. 난초

    Date2006.04.10 By성백군 Views261
    Read More
  17. 스승의 날이면 생각나는 선생님

    Date2008.05.14 By이승하 Views261
    Read More
  18. (단편) 나비가 되어 (1)

    Date2013.06.23 By윤혜석 Views261
    Read More
  19. 밤송이 산실(産室)

    Date2013.11.03 Category By성백군 Views261
    Read More
  20. 너무 예뻐

    Date2017.10.14 Category By강민경 Views26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