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로 가 주세요
이월란 (2016-6)
빈차라는 사인을 달고
사람 한 대가 발밑에 섰다
내가 손을 들었다고 한다
어디론가 가야만 한다고
그럴리가요?
그렇다면,
“강 건너, 사,각,지,대”
그는 최신식 네비를 달고
블랙박스 같은 두 눈으로 달렸다
본넷트 위로 누군가 튕겨나가지 않는 한
아무도 확인하지 않을 필름이 돌아간다
강은 건넜습니까?
그곳은 보이기 시작했습니까?
이미 도착했다면
지금 막 분양 받고 리모델링을 마친
저, 새로운 사각지대로
다시 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