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3 11:58
사람과 사람들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환자의 얼굴 가득
하늘이 까맣게 내려앉았다
한순간의 호명이라도 놓칠세라
숨죽인 틈새에도 무심한 음악은
봄날 아지랑이로 떠다니고
익숙한 일상이듯 흰 가운 자락 날리며
담소가 요란한 병원 스텝들
나란히 흐르는 물방울들도 들여다보면
유난히 고통한 어느 흔적 찾을 수 있거늘
무심한 사람들 사이에서
죽음을 지척에 안고 있는 사람들의 눈동자
그 서늘한 그늘에 담겨있는 쓸쓸한 희망
기도를 보낸다
그들의 아침이 푸르게 밝아오기를
(미주 중앙일보 2016/11/0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 | 신기한 요술베개 <중앙일보> | 홍인숙(Grace) | 2016.11.03 | 43 |
7 | 삶과 풍선 <중앙일보> | 홍인숙(Grace) | 2016.11.03 | 24 |
» | 사람과 사람들 <중앙일보> | 홍인숙(Grace) | 2016.11.03 | 31 |
5 | 밤비 <중앙일보> | 홍인숙(Grace) | 2016.11.28 | 67 |
4 | 상한 사과의 향기 <미주문학 67호> | 홍인숙(Grace) | 2020.09.21 | 3 |
3 | 삶과 풍선 <미주문학 77호> | 홍인숙(Grace) | 2020.09.21 | 3 |
2 | 가끔은 우울하다, 그리고 외롭다 <미주문학 80호> | 홍인숙(Grace) | 2020.09.21 | 10 |
1 | 사람과 사람들 <미주문학 82호> | 홍인숙(Grace) | 2020.09.21 |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