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정용진 시인
2016.11.17 05:16
징검다리
동구 밖을 흐르는
실개천에
뒷산에서 굴러온
바위들을
듬성듬성 놓아 만든
징검다리.
내가 서서
기다리는 동안
네가 건너오고
네가 서서 기다리면
내가 건너가던
징검다리.
어쩌다
중간에서
함께 만나면
너를 등에 업고
빙그르르 돌아
너는 이쪽
나는 저쪽
아직도
내 등에 따사로운
너의 체온. *지성심 작곡가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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