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정용진 시인
2016.11.21 00:14
길/정용진 시인
길이 누워있다.
내가
너를 만나기 위하여 가는 길
네가
나를 만나러 오는 길
길은
모든 사람들을 편하게 가게 하기 위하여
고추서 있지 않고 항상 누어있다.
인간들은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가다가
연인을 만나고
짝이 되어 함께 걸어간다.
동행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의 축복인가.
오늘은 가는 사람
내일은 오는 사람
서로 손을 흔들며
운명의 길을 가고 있다.
길이 누워 밟히면서
그들의 발걸음을 축복하고 있다
길은
인생의 먼 여로(旅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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