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머루/정용진 시인

2016.11.23 23:34

정용진 조회 수:36

[산머루]

 

꽃사슴도

입 맞추는

숲길 사이로

조각하늘이 열리면

 

그리움 못 견뎌

고목 등걸을 휘감던

산머루가 익는다.

 

바람이

세월로 흐르고

세월이

바람으로 흐르는

외진 산록.

 

길 찾는

너의 옷 빛도

주홍으로 물들고

머루 향에 취한

이 저녁

산 노을이 붉다. -정용진, <산머루> 전문.

*박환철 작곡가에 의하여 가곡으로 작곡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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