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무게를 벗으면
바람일까
구름일까
천 년 묵은 비린 살내음
전신에 박힌 백골을
훌훌 털고
몇 만 세월 대 홍수에 씻겨서
새로 놓이고 싶구나
삶과 죽음을 지나
하늘 가까운 햇볕에
젖은 몸 말리고
내 속살꺼정 곤두세워
파아란 하늘 한 모퉁이를
괴고
서 있고 싶구나
천 번 만 번, 억천만 번 깨져서
아주 깊은 속가슴 풀어헤치고
수만 리 하늘, 영혼의 끝
빛나는 별로 떠서
정녕
그 나라에 이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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