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미주시문학 제3집 발간에 즈음하여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과 미주시문학회 창립 10주년이 맞물린 2003년에 기념특집호로 「미주시문학」을 발간함에 즈음하여 이 뜻 깊은 감격과 기쁨을 회원 여러분과 함께 나누게 됨을 귀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언어와 문화권이 다른 이민광야에 살면서도 조국을 사랑하는 충정으로 모국어를 갈고 닦아, 이민의 삶에 부닥치는 무수한 고통과 역경을 가슴으로 안아내면서 아름다운 정서로 승화시켜 우리의 꿈과 현실을 감동으로 밝혀 오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와 경의를 올립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현대의 10년은 과거의 100년보다 더욱 빠른 변모를 하고 있으므로 미주시문학회 10년의 발자취는 詩精神의 발전과 회원 상호간 사랑과 이해 ․ 화합의 폭을 더욱 깊고 넓게 다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초침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이민생활 속에서 다달이 만나는 모임, 야유회, 송․구영신회, 연간지 발행, 격월간지 발행, 본국 문예지에 회원작품 대거 게재, 시낭송회, 본국문단 등단, 일간지 문예공모전 당선, 동포문학상 수상, 해변문학제 백일장 장원, 개인시집 출판 및 기념회 개최 등, 이 얼마나 귀하고 보람찬 일이겠습니까! 더구나 지난 봄 1박 2일의 데스밸리 문학기행을 하고, 지난 7월 미주한인사진작가협회와 공동주최한 시사전이야말로 미주한인문학계에 새로운 획을 그은 사건이었습니다.


 지난번 가진 시사전이야말로 시인과 사진작가들이 아니면 해내기 어려운 일로써 시와 사진이 어우러진 귀한 정신을 동포사회에 불어넣은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 가정, 사회가 더욱 밝아지고 예술사의 한 페이지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이채로운 기록으로 가슴마다 새겨지게 될 것입니다. 비록 고달픈 삶을 살지라도 그런 차원을 훨씬 뛰어넘어 생각하고 고뇌하며 오늘을 사는 보람찬 삶의 발현으로 엮어 올린 보람찬 세월인 줄 압니다. 이런 노력들은 그 노력 자체로만 끝나지 않고 우리 생애의 하늘에 밝은 별로 반짝여 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와 모든 분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으로 번져날 것입니다. 역대 회장님, 그리고 조옥동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구만리장천을 나는 大鵬처럼 더욱 높고 멀리 날개 쳐 오르십시오. 시를 사랑함은 인간을 사랑함입니다. 시를 짓는 일은 Logos와 대화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이 시대와 새 세대의 지팡이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위대합니다. 시인이 없는 세상!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삭막합니다. 외롭고 적막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시인다워야 하고, 시다운 시를 지어내야 합니다. 이런 사명을 지신 분들이 바로 여러분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루어 오신 대견스러움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보람찬 일을 성취하실 줄 믿습니다. 여러분의 膏血을 짜 넣은 「미주시문학」 제3집 발간에 벅차오르는 기쁨을 담아 이에 축사로 갈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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