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곽상희 시집 고통이여 너를 안는다를 읽고

 

 

                                                                                               

 

 비밀 하나 캐러 텃밭으로 갔다. 그러나 그것이 사막이 되고 바다가 될 줄 몰랐다. 닫힌 문이 될 줄 몰랐다. 문 밖에서 말을 캐는 일을 익혔다. 그렇게 사랑이 오고 말이 왔다. 바람이 익은 물빛 안에서.- 곽상희

 이 글은 문학의전당 시인선 곽상희의 시집에 실린 시인의 말이다.      

 

 곽상희는 시인다운 시인임을 증명하고 싶은 것이다. 그의 시에는 항상 진실한 인생이 그려져 있다. 그 인생 위에 푸른 하늘이 있고, 저 아래로는 넘실대는 파도가 있다. 그리고 시인의 주위에는 크고 작은 태산과 야산이 있고, 그 사이를 오가며 목숨 걸고 살아가는 곽상희의 기쁨과 슬픔이 눈물로 얼룩져 있다. 그리고 그는 항상 주님의 손을 잡고 있다.  그가 시인이 되고, 문학을 가슴에 안으면서 평생을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그의 인생을 시로 노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새로 나온 시집 고통이여 너를 안는다에 담긴 시인의 눈물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앞에서 비처럼 이미 내렸을 것이다. 67편의 주옥같은 시들이 담겨 있는 이 시집의 갈피갈피마다 곽 시인의 눈물이 뜨겁게 배어 있음에랴!

 

내가 너의 부르튼 손을

품고 

돌무덤 쌓인 강을 건널 때

 

내 손끝에 스치는

네 뜨거운 숨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숨결이

내 발바닥에

꽃잎 같은 굴렁쇠를 달아 주었다. – “굴렁쇠전문

 

 

고통이여

너를 안는다

 

고통이 녹아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내 안에서.     부분

 

 

꽃잎 같은 굴렁쇠를 내 발바닥에 달고 돌무덤 쌓인 강을 건너보아라. 이것은 곽상희 시인이 걷고 있는 형극이다. 그러나 곧 다음 시에서 그가 안고 있는 고통은 내 안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했다. 그 안에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이토록 시 단면을 통해서 보이는 시세계에 항상 피 묻은 그리스도가 인생과 함께 하신다.

 

새들은

말하지 않고

운다

 

낯선 이국땅

New York

 

나도

말하지 않고

운다

 

눈물이

길을 닦는다- “새들은 말하지 않고전문

 

말하면서 우는 울음을 어찌 말하지 않고 우는 울음에 비하랴! 언어는 울음을 희석시키는 힘이 있지만 언어로도 희석 되지 않는 울음이야 오죽하랴!

오늘의 한국 시단에, 미주 시단에 이토록 그리스도의 사랑을 육화(肉化) 해 내는 믿음의 시인이 또 누가 있을까? 

곽상희는 그의 믿음을 통해서 이런 일에 매우 숙성한 사고를 하고 있다. 그는 주님의 은혜 안에서 바다 속 물고기 같은, 하늘을 날고 있는 새 같은, 자유로운 시세계의 주인공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곽상희는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 오하이오대 에드가에벌스대   벵크스트릿대학원 수학, 시집으로 바다 건너 木管樂” “끝나지 않는 하루외 수필집, 장편소설 등을 펴냈다. Olympoetry 시인, Poet Laureate로 선정, 영국백과사전 국제시인상, 1회 박남수문학상, 1회 미주시의회대상을 수상했다. UPLI USA Korea Afairs Dir. Move’t one Board Mem. 오는 11 6일 오후 6, LA 작가의집에서 출판기념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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