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丁酉) 년 새해를 맞이하며/정용진 시인
2016.12.27 00:19
정유(丁酉) 년 새해를 맞이하며
秀峯 鄭用眞 詩人
새해를 앞둔 연말에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산천초목이 목욕을 하고
마른 하천이 물길을 트는
세심정혼(洗心精魂)의 계절이다.
거친 한해를 사느라
전신에 땀이 배이고
얼굴에는 늘어난 주름살.
이제 너와 나는
묶은 한해를 울려 보내고
흰 눈같이 밝고 맑은 새날에
정유(丁酉)년 새벽닭이
꼭 깨요, 꼭 깨요
여명(黎明)을 알린다.
창밖에는
낡은 때를 벗기고
싱그러운 눈망울에
생기를 불어넣는
하늘과 땅의 열기.
송구영신(送舊迎新)
근하신년(謹賀新年)의
이 청아한 계절에
사랑의 안부를
그대에게 전하노니
땅을 쓸면
황금이 솟아나고
문을 열면
만복이 들어오기를 원하노라.
(掃地黃金出 開門萬福來)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4 | 새봄에 부치는 시(新春賦) | 정용진 | 2009.03.25 | 982 |
823 | 손때 | 정용진 | 2008.06.29 | 982 |
822 | 설중매(雪中梅) | 정용진 | 2008.01.17 | 981 |
821 | 손끝에든 장미가시 | 정용진 | 2008.11.07 | 980 |
820 | 수봉자훈(秀峯自訓) | 정용진 | 2008.02.09 | 980 |
819 | 사부곡(思父曲) | 정용진 | 2010.06.24 | 979 |
818 | 옐로스톤 국립공원 | 정용진 | 2007.11.11 | 976 |
817 | 목우(木雨) | 정용진 | 2007.03.11 | 975 |
816 | Re..지나가는 길손이지요. | 정용진 | 2003.09.14 | 975 |
815 | Rocky Mountain | 정용진 | 2008.08.30 | 973 |
814 | Lake Tahoe에서 | 정용진 | 2011.01.02 | 972 |
813 | 연 어 | 정용진 | 2010.08.19 | 972 |
812 | 억새들의 춤 | 정용진 | 2007.11.28 | 971 |
811 | 샌프란시스코의 가을 | 정용진 | 2008.10.02 | 969 |
810 | 영릉(英陵)에서 | 정용진 | 2007.03.08 | 968 |
809 | 들어가 볼래 | 정용진 | 2009.10.15 | 967 |
808 | 나목 | 정용진 | 2008.11.12 | 967 |
807 | 설매부(雪梅賦) | 정용진 | 2007.02.11 | 964 |
806 | 춘우(春雨) | 정용진 | 2009.04.12 | 962 |
805 | Re..맑고 서늘한 (석란) | 정용진 | 2003.03.12 | 9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