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3 10:40
오연희 시인은 2003년 {해외문학}(수필부문), 2003년 미주 {중앙일보} 신인문학상(넌픽션 부문)에 이어서 2004년 {심상}(시부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호흡하는 것들은 모두 빛이다』가 있고, 산문집으로는 『시차 속으로』와 『길치 인생을 위한 우회로』가 있다. 미주 {중앙일보} 통신원 및 교육칼럼(‘현장엿보기-학부모칼럼’)을 2002년 8월부터 만 5년간 연재한 바가 있고, 『시와사람들 동인』, 『글마루동인』, 미주한국문인협회이사 & 웹 관리국장, 해외문학 문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3회 에피포도예술상 시부문 본상을 수상 (2009)했고, 현재 미주 {중앙일보} '이 아침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오연희 시인의 {꽃}은 『호흡하는 것들은 모두 빛이다』에 이어, 10년 만에 출간하는 두 번째 시집이며, 오연희 시인은 ‘꽃의 시인’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세상은 거대한 꽃밭이고, 꽃의 축제이고, 너와 나는 모두가 다같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것이다. 오연희 시인의 {꽃}은 시의 화원이고, 인간의 화원이며, 꽃의 화원이라고 할 수가 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이처럼 아름답고 황홀한 시의 꽃밭을 가꾸었다니, 그것은 하늘의 기적이고 감동 그 자체이다.
시의 꽃다발이 쏟아지고, 기적의 꽃다발도 쏟아지고, 감동의 꽃다발도 쏟아진다.
오연희 시인은 머나먼 이국 땅 미국에서 모국어로 시를 쓰며,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꽃의 화원’으로 활짝 피워낸 것이다.
예배당 꽃 담당자와 함께
꽃 시장에 갔다
꽃 속을 노닐다 보면
꽃이 될까
꽃향기 폴폴 날리는
아침을 기대하며
따라나선 길
꽃꽂이의 주제를 생각하며
한 주를 보냈다는 그녀의 첫 마디가
저음의 첼로 곡조가 되어
들뜬 내 가슴을 내려 앉힌다
'꽃꽂이는 꽃의 표정을 살리는 일이에요'
소프라노의 절절함으로 울리는
둘째 마디
표정을 살려내지 못하면
꽃은 그냥 꽃
사람도 그냥 사람
매일 새벽 무릎으로 걸러낸
그녀의 표정이
온통 꽃이다
---[꽃 1] 전문
시는 언어의 꽃이자 사상의 꽃이다. “꽃 속을 노닐다 보면/ 꽃이 될까/ 꽃향기 폴폴 날리는/ 아침을 기대하며/ 따라나선 길”은 “표정을 살려내지 못하면/ 꽃은 그냥 꽃/ 사람도 그냥 사람”이라는 시구처럼 시인이 꽃으로 피어나기 위한 절차탁마의 과정을 뜻하고,
하늘거리는 오이꽃
뒤태 고운 가지꽃
수더분한 호박꽃
조잘대는 입술 모양의 토마토 꽃
꽃으로 왔다가 결실로
텃밭 피우네
입맛 풍성하게 싸주는 상추
숭덩숭덩 맛깔 돋우는 파
싸한 향긋함이 살짝 감도는 쑥갓
이파리로 피어 꽃으로
지네
꽃의 이름으로 불리지 않아도
덤덤히 왔다
가네
한 생 피우는 것이 어디
꽃,
뿐이랴
----[꽃 3] 전문
라는 [꽃 3]의 시들은 그 절차탁마 과정, 즉, 그 지혜와 용기와 성실한 삶이 인생의 최정점인 꽃으로 피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하늘거리는 오이꽃/ 뒤태 고운 가지꽃/ 수더분한 호박꽃/ 조잘대는 입술 모양의 토마토 꽃/ 꽃으로 왔다가 결실로/ 텃밭 피우네.”
꽃은 존재의 열림이며, 존재에로의 초대이다. “입맛 풍성하게 싸주는 상추/ 숭덩숭덩 맛깔 돋우는 파/ 싸한 향긋함이 살짝 감도는 쑥갓”([꽃 3]), “지상의 사랑 못내 서러워/ 독을 내 뿜듯 분홍빛 그리움/ 펑펑 피워 올리고 있다”([아마 릴리스]), “황홀한 몸짓 무르익어/ 가파르게 깊어 가는” [오월의 장미], “눈물에 젖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억새꽃], “베어 먹을수록 더 늘어나고 더 사무치는 순간들”의 노을꽃([토마토 수프]), “땅 위의 인연 제집으로 다” 간 공동묘지([꽃 2])----. 꽃의 이름으로 불리지 않아도, 꽃으로 피었다가 간다고, “한 생 피우는 것이 어디/ 꽃/ 뿐이랴”라고 오연희 시인은 우리 인간들의 삶 전체를 꽃으로 더욱더 크게 끌어안고 있는 것이다.
꽃은 존재의 정점이며, 이성(타인들)을 부르는 소리이다. 꽃의 향기는 삶의 소리이며, 삶의 냄새이고, 축제의 향기이다. 이 세상은 거대한 꽃밭이고, 꽃의 축제이고, 너와 나는 모두가 다같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것이다. 오연희 시인의 {꽃}은 시의 화원이고, 인간의 화원이며, 꽃의 화원이라고 할 수가 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이처럼 아름답고 황홀한 시의 꽃밭을 가꾸었다니, 그것은 하늘의 기적이고 감동 그 자체이다.
시의 꽃다발이 쏟아지고, 기적의 꽃다발도 쏟아지고, 감동의 꽃다발도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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