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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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언사(言事)

2017.04.14 21:35

지/필/묵 조회 수:1294

아리랑 목동.jpg

((사진: 서양화가 구병규 作 "아리랑 목동")



말은 주술(呪術) 의미가 담겨 있다


말씀 () 모두 7 부수(部數) 만들어졌다


글이 만들어진 계기는 이랬다

인간이 ()에게 복을 청했다
허나신은 시큰둥했다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

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자 인간은 침으로 몸에 문신을 새겼다.
스스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겠다는 일념에서 였다

이것이 (言語)  것이다


말은 그림문자다

내용처럼 말이 지닌 뜻은 비장(非壯)하고   의롭다
 한마디로 인간의 생사를 결정 짓기도 하고호적수(好適手) 만들기도 한다

뿐이던가. 

심금(心琴) 울리고희비(喜悲) 나락으로 몰아간다
말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내포돼 있다.
말의 선택이 운명을 바꾸고세상을 변화시킨다.

공자는 '말의 힘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람을 이해할  없다' 말했다.
사람의 가치를 말로써 가늠할  있다는 것이다.
인격 / 품위 / -무식 / 됨됨이 등이 모두 말을 통해서 평가된다.

선각(先覺)원효소크라테스노자세네카 볼테르 등 인류 역사상 위대한지도자들과 사상가들은 자신의 지지를 얻어내고 운명을 개척하는  모두 말의 힘을 빌렸다.

말은 감정을 창출해 내기도 하고 행동을 끌어내기도 하며나아가서는 행동으로 비롯된 우리의 삶을 만든다.

헌데언제부터 인가 말과 글의 무게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허접스런 말과 글이 너무 많아졌다.

품위는 오간데 없고저급한 조어(造語)들이 반듯한 말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인간의 욕망이 너무 커진 탓이다

절제되고 정제된 말은 없고 천박한 말들이 마치 주어(主語)인 냥 마구 남발되고 있다


말은 문화와 문명을 이끄는 기폭제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 에 따라  나라의 흥망성쇠가 갈린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위정자들의 패려(悖戾)한 말이 대표적이다.


() 존재하는   가장 위험한 무기다.
자칫 잘  휘두르면 치유불능이다.


옛사람들은 말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이라 했다.
"말을 쌀의 뉘 골라내 듯 가려서 해라"하고 가르친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인가?

다름아닌말이 날카로운 창과 화살 같은 무기로 변해 상대를 ()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진정성이 가득한   마디로   빚을 갚기도 했다.

그런 가하면 한 마디 말로 인간의 생사 여탈(生死與奪) 가늠하기도 했다.


그런데말 같지 도 않은 말들이 오히려 대접을 받는 작금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해답은 하나다.   


팥빙수 마냥 시원하고 수박처럼 달콤한 말들만 골라 상대에게 건네는 것이다.


단어는 말의 그물이다.

 

(신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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