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지는 낙엽
2017.04.24 01:37
봄에 지는 낙엽
박영숙영
해산하는 아픔과 설렘으로
하늘로만 향했던 꿈과 삶의 애착
한 여름날의 투명한 고통도
가을의 쓸쓸함도
살아 있기에 감당해야 하는 몫
젊은 봄바람 불어오니
겨울에도
절개를 지키며 잎 푸르던 소나무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하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자연의 순리에 머리 숙여
맨손을 흔들며 자리를 내어줄 준비를 한다
만물이 희망으로 소생하는
이, 봄에
아, 나도 소나무처럼 살다 가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내 생명 다하여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감사하며
웃음보다 행복한 가슴으로
한 줄의 시를 쓰며
봄에 지는 낙엽으로 살다 가리
2017. 4 21. - Houston Korea World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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