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아 / 성백군
술자리 기생 같고
대갓집 종년 같은 이름, 사월아
이 땅은 너를 맞아
수많은 꽃을 피웠구나
문제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
열다섯 꽃을 네 무대 위에 올려놓고
미인대회를 하는 것이냐
벌 나비 모이고 오만 벌레가 다 끼이도록
바람은 연신 소문을 퍼뜨리는구나
피워 보려무나
활짝 피어서 흐드러지게 피워서
한풀이라도 좋으니 꽃 잔치 한번 거하게 벌이자
색도 보고, 맛도 보고, 향기도 맡으면서,
그래, 네 말이 맞다. 네가 최고다마는 다 잘났다고 하니
나는 유구무언이구나
사월아!
너는 알겠구나
기생도 되어 보고 종도 되어 보면서
숱한 고초를 다 꺾였으니
네가 섬길 주인이 아닌
너를 섬길 꽃, 미스코리아가 누구인지를
나라의 운명이 네 손에 달렸거니
조선의 역사 속에서 너를 불러낸 네 이름값을
이번엔 톡톡히 해내야 하느니
812 - 0425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