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짐승들 / 성백군
경기도 남양주시
오소리가 막무가내로 차 안으로 들어와
사람을 물어 6개월의 상해를 입혔다는
2017년 4월 15일 자 KBS 뉴스다
먹을 게 없어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서로 이기려고 세상을 분탕 치니
오소리도 멧돼지도 동참한 것이다
사람들을 같잖게 여겨
도로를 막고 뿔질을 하며 사람들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아니다
돌아버린 사람들에게
(어미를 죽여 그 시체를 토막 내
냉장고에 보관했다는 자식이나
자식이 귀신들렸다고 때려죽였다는 어미에게서)
싸우는 법을 배우려고
싸움이 가장 치열한 도심으로 진출한 것일 거다
810 - 0415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