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춤 / 성백군
빛이 물속에 들어오매
물이 춤을 춥니다
낮에는 해
밤에는 달, 별, 가로등 불빛이
수영장 물속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면서
바람과 어우러져 금실을 뽑아냅니다
어느 것이 빛이고 물인지 알 수 없는
황홀한 춤입니다
해도
달도 별도 가로등 불빛도
모조리 보듬는 멋진 춤
모든 불만은 사라지고 소통이 제일인 화합의 춤
이 세상에는 이런 춤 있으면 안 되나요?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다 보면
부도 가난도
젊은도 늙음도 보수든 진보든
마음속 모든 잡념은 사라지고 비워지고 잊히고
내가 물처럼 순해집니다. 어느새
세상 걱정 근심 다 잊고
물 춤을 추고 있는 나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