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그 남자
2017.07.04 06:56
고독한 그 남자
박영숙영
새벽에 눈을 뜨면
하루의 고된 삶을
또 시작해야 하기에
눈 감으면 시간이 달려 갈까봐
부풀어 오르는
생의 고뇌를을 가슴에 안고
잠들지 못하는
고독한 그 남자
황소처럼
삶에 코가 끼어
사랑의 책임과 가족을 등에 업고
바람을 막아주는 울타리 되고
자식에겐
북극성이 되어야 하는
밤 바다의 등대처럼
고독한 그 남자
한번쯤은 무거운 등짐을 내려 놓고
한잔의 맥주를 마시면서
강아지와 함께 잔디 위를 딩굴며
어린 아이처럼
아무 생각없이
인생의 휴가를 가져 보고 싶은
고독한 그 남자
2017.6. 30 ㅡ Houston Korea World 신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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