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2017.07.19 07:26

정용진 조회 수:21

그리움

                         秀峯 鄭用眞

 

 

서창을 비추던

달이 기울고난 후에

허전한 내 마음 둘 데 없어

지쳐있다 깜박 잠이 들었는데

꿈결에 그대가 온다기에

 

머리를 감고

문 앞을 빗질하고

차를 끓여 향을 돋우니

산새가 먼저 알고

적막을 깨우는구나.

 

올 때의 기쁨도 크려니와

가고난 후에

가슴에 남은 공허는 어찌하노.

가더라도

애틋한 마음 한 자락은

부디 남기고 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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