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뒤를 볼 수 없다 해도

2017.09.04 08:17

박영숙영 조회 수:61

죽음 뒤를 볼 수 없다 해도 

 

                박영숙영    

     

생명이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도 태어났지만

죽음의 실체를 볼 수 없기에

죽음이 태어난걸 슬퍼하지 아니하고

생명이 태어남만 기뻐했다

 

한쪽 눈을 감고 옆에서 걸리적거리면

미련 없이 밀어버리고

앞서가는 자의 등을 향해

사정없이 날리는 돌팔매질

필요하면 악마와도 손을 잡고

누구든 끌어다 발판으로 이용한다

 

때론 성자의 진리를 팔아가며

썩은 페허의 가슴을 빛나게 치장하고

상황에 따라서 다정한 미소로

혹은 비굴한 친절로

부끄러운 심장에 갑옷을 입히고

선한 사람인척 꼬리를 내린다

 

날마다 죽음을 안고 초침위에 서 있는줄 안다면

죽음 뒤를 볼 수 없다 해도

눈을 뜨는 아침마다 화장한 말들이

어디서나

포장되어 팔리지 않을지도 모르고

 

더러운 구더기 같은 밥 한 그릇

사약을 마신 하루를 보내지 않을지도 모르고

냄새 나는 양심을 바다에 던져놓고

얼굴을 처박지 않을지도 모르고

비참해진 진리가

시인의 가슴에서 눈물을 퍼오지도 않을 것이다

 

생명이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의 실체도 볼 수 있다면……

 

 

2017. 8. 4 Houston Korea World 신문 발표

http://mijumunhak.net/parkyongsuk/home

http://cafe.daum.net/reunion100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세계 한글작가대회 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0 439
공지 내가 사랑 시를 쓰는 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05
공지 사부곡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헌시ㅡ시해설 박영숙영 2015.07.18 845
공지 시와 마라톤ㅡ 재미시인 박영숙영 인터뷰기사 박영숙영 2014.10.17 515
공지 사부곡 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 헌시)ㅡ 인터뷰기사 박영숙영 2014.01.16 460
공지 시집 5 -《인터넷 고운 님이여》'시'해설 박영숙영 2013.04.20 1030
공지 시집 4 -사부곡아리랑/아버님께 바치는헌시/서문 박영숙영 2013.04.20 795
공지 시집 3ㅡ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시'해설 박영숙영 2010.11.03 1356
공지 시집을 내면서ㅡ1, 2, 3, 4, 5, 6 권 박영숙영 2010.10.27 1258
공지 빛이고 희망이신 “인터넷 고운님에게” 내'시'는 박영숙영 2009.08.24 1671
공지 시집 1 ㅡ영혼의 입맞춤/ 신달자 /명지대교수 박영숙영 2008.09.09 1583
98 너, 찔레꽃아~ file 박영숙영 2016.04.24 77
97 찔례꽃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박영숙영 2016.04.24 7099
96 지나간 모든것이 그리워진다 박영숙영 2016.04.24 668
95 물 안개의 고독 박영숙영 2016.04.24 43
94 아~그 곳에 나의 꿈이 박영숙영 2016.04.24 6993
93 진실은 죽지 않는다 박영숙영 2016.04.24 602
92 그리운 고향 너에게로 박영숙영 2016.04.24 98
91 선혈(鮮血 )한 방울 박영숙영 2016.04.24 59
90 계절을 두고온 목련꽃 나무 박영숙영 2016.04.24 7088
89 진달래야~ 박영숙영 2016.04.24 31
88 붉은심장을 나는 보았습니다 박영숙영 2016.04.24 82
87 태극 전사 들이여! 박영숙영 2016.04.24 93
86 여보게 젊은이 그대 부모님은 안녕하신가? 박영숙영 2016.04.24 100
85 독도는 태초부터 대한민국 섬이다 박영숙영 2016.04.24 142
84 그대 이름 소방관 박영숙영 2016.04.24 33
83 당신의 뜨거운 가슴을 열라 박영숙영 2016.04.24 63
82 부모는 삶의 스승 박영숙영 2016.04.24 84
81 거적때기 깔고 앉아 박영숙영 2016.04.24 246
80 어느 여자의 상실감 박영숙영 2016.04.24 79
79 거적때기 깔고 앉아 박영숙영 2016.04.24 21
78 잊혀지지 않는 무엇인가 되기 위하여 박영숙영 2016.04.24 80
77 견학 박영숙영 2016.04.24 20
76 빈 손, 맨 몸이었다 박영숙영 2016.04.24 101
75 아~감사 합니다 박영숙영 2016.04.24 7025
74 하늘 아래, 태양 아래 박영숙영 2016.04.24 41
73 Bellevue에서 달리기 박영숙영 2016.04.24 77
72 아들 딸을 위하여 박영숙영 2016.04.24 192
71 사랑을 위하여 박영숙영 2016.04.24 651
70 나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6.04.24 229
69 내 “시”는 박영숙영 2016.04.24 615
68 Here Comes South Korea / 수필 박영숙영 2016.04.29 7106
67 하늘 품은 내 가슴에/My Heart Embraces the Sky 박영숙영 2016.05.16 125
66 온 천하의 주인은 민들레이다 file 박영숙영 2016.05.25 125
65 무궁화 꽃, 너를 위하여 [1] file 박영숙영 2016.06.04 137
64 조국이여 영원하라 박영숙영 2016.06.13 34
63 우리의 국악소리 file 박영숙영 2016.06.22 55
62 사랑하는 친구야 박영숙영 2016.06.28 67
61 밭 가에서 박영숙영 2016.08.30 40
60 우리의 국악소리ㅡ 영상시 박영숙영 2016.09.03 52
59 Watch 'I am a writer of Republic of Korea' Poet, Yeongsukyeong Park" on YouTube 박영숙영 2016.09.03 36
58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6.09.09 43
57 “말” 한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6.09.09 34
56 세종 할배의 사랑 박영숙영 2016.10.28 44
55 휴스톤 대한체육회 마크를 달고/ 수필 박영숙영 2016.10.28 111
54 아~! 이럴수가 있을까? 박영숙영 2016.11.13 55
53 겨울나무 그대는 박영숙영 2016.12.21 39
52 피칸(Pecan) 줍기 박영숙영 2016.12.21 34
51 감사와 무소유의 계절에 박영숙영 2016.12.21 36
50 하늘 품은 내 가슴에 file 박영숙영 2017.01.12 106
49 빈손 맨몸이었다 박영숙영 2017.01.15 42
48 설중매(雪中梅) (눈속에 피는 꽃) 박영숙영 2017.01.22 181
47 열정과 희망사이 박영숙영 2017.01.23 39
46 바람구멍 박영숙영 2017.01.23 45
45 "Hell 조선"썩은 인간은 모두 가라 박영숙영 2017.01.27 92
44 재외동포문학 대상ㅡ을 받게된 동기 박영숙영 2017.01.30 62
43 태극기의 노래 박영숙영 2017.02.05 195
42 태극기야~ 힘차게 펄럭여라 박영숙영 2017.02.17 60
41 사랑이 머무는 곳에 박영숙영 2017.02.17 101
40 민초[民草]들이 지켜온 나라 박영숙영 2017.03.10 45
39 조국이여 영원하라 박영숙영 2017.03.26 45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56
어제:
133
전체:
888,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