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17.09.19 05:12

종이 커피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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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커피 컵

 

 

지구가 몸살 앓고 버티며 내는 신음

콧물이 홍수 되고 재채기 태풍 된다

사람들 커피 마시며

큰 재난에 혀 차고

 

친구들 쓰러지던 아마존 벌목 현장

우리는 동강 난 채 팔려온 낯선 땅에

컵으로 다시 태어나

버려지는 일회용


하늘이 열린 이래 이어온 보금자린

파 엎고 불태워져 개발의 만신창이

큰 눈물

주체 못 한 한()

흙더미에 쏟는다

 

폭등한 농수산물 방사능 수질 오염

지구의 온난화를 사람들 걱정하며

오늘도

우리 빼 들고

커피 한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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