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넘어오는 소리
2017.10.15 12:51
가을이 넘어오는 소리
김희주
슬그머니
뒷문 열고
허리 굽혀 들어오는
그 누구의
휘파람 소리 같은
마파람
얼마만인가
해 질 녘
빳빳한 젊음 같은
코트 깃 세우고
발그레한 단풍 이야기
노을을 주머니에 채운다
해묵어 쌓인 사랑의 운활유
한 방울 두 방울
다 날아가고
바스락 울림통에서 우러나는
정념 소나타
애증의 고개를 넘나온
연민의 악기
해탈의 노년을 연주한다
가을이 문턱을 넘어오는 소리.
김희주 제2시집 <따뜻한 목소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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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시인님, 이달의 작가
가을에 만나는 시와 시인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