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by 이승하 posted Apr 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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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우혜, <윤동주 평전>, 세계사, 1998.

  *선정 사유

  풍부한 자료 섭렵과 빈틈없는 현장 답사로 씌어진 역저로 윤동주 연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송우혜 씨의 치밀한 자료 검증과 명망 높은 소설가로서의 상상력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조화되어 더욱 생동하고 있다.

  *요약본

  윤동주의 시 ?序詩?는 몇 년 전부터 일본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양국의 청소년들이 다 즐겨 암송하는 유일한 시가 되었다. 일본에서도 윤동주의 죽음을 애도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랐던 시인의 순정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인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1948년 정음사에서 초간본이 나왔을 때는 30편의 시가 실려 있었지만 1968년의 증보판에는 시 66편, 동시 22편, 산문 5편이 실려 윤동주 시인의 시 세계가 전모를 드러내게 되었다. 마광수의 <윤동주 연구>(정음사, 1983)는 학계의 성과로 크게 평가되고 있고, 이건청의 <윤동주 평전>(문학세계사, 1981)에는 시인의 생애가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윤동주 시인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소상히 알려면 송우혜의 <윤동주 평전>을 읽어보아야 한다. 이 책은 작자가 소상히 밝힌, 윤동주에 대한 일대기이다.


2. 프로젝트 팀,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 한상훈 역, 도서출판 도요새, 2000.

  *선정 사유

  20세기 100년 동안 인간의 욕망 때문에 지구상에서 사라진 100종 동물에 대한 멸종 보고서이다. 사라져버린 동물들의 운명에 가슴아파하면서 우리는 생명을 위한 연대의 손길을 나누게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한마음으로 손잡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 또한 앞서간 동물들의 운명과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요약본

  동물의 멸종은 동물들의 약육강식과 적자생존 법칙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식욕, 수집벽, 개척정신(?) 때문이다. 그 기록이 이 한 권에 담겨 있다. 멸종의 과정, 이유, 서식지, 모습, 절명 연도 등이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생태환경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3. 존 험프리스, <위험한 식탁>, 홍한별 역, 르네상스, 2004.

  *선정 사유

  존 험프리스는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방송인이다. 그는 우리가 먹는 음식의 질과 재배 방식에 관심을 갖고 그에 대하 조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물과 이 책이 탄생했는데, 그는 우리가 물려받은 농업 유산을 마구 낭비함으로써 스스로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후손을 저버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먹거리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을 멈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요약본

  존 험프리스는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이 전세계를 강타할 무렵, 이 책을 집필하여 영국의 식량 정책과 집약적 농업 생산 방식을 비판했다. 그의 주장은 방대한 자료 조사와 연구, 그리고 자신의 직접 체험에 근거하고 있어 설득력이 있을 뿐 아니라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 책은 농약과 화학비료가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 양식업과 공장식 축산의 폐해와 항생제 남용의 영향, 유전자 조작 식품의 위험 등을 구체적으로 파헤친다.


4. 이지누, <이지누의 집 이야기>, 삼인, 2006.

  *선정 사유

  이 책의 장점은 크게 다섯 가지이다. 첫째, 저자의 뛰어난 필력이다. 사진작가인 이지누 씨의 문장력은 웬만한 시인의 감수성과 소설가의 문장력보다 훨씬 낫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구수한 이야기가 있다. 둘째, 옛 문헌과 현존 시인들의 작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되 그 자리잡음이 아주 자연스럽다. 그래서 글이 아주 윤기가 있다. 셋째, 저자의 박학다식은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우리네 전통 가옥의 의미가 이렇게 중차대할 줄이야, 하며 읽는 내내 감탄을 했다. 넷째, 류충렬 화백의 그림이 참으로 정겹게 다가온다. 다섯째, 이 책의 행간에는 아파트 문화의 맹점이 숨어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고 있다.

  *요약본

  현대인의 주거 공간은 아파트이다. 편리하기는 하지만 대문도 울타리도 통시가 없다. 마당도 지붕도 우물도 없다. 마루와 구들도 없다. 저자는 집을 이루고 있던 것들의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우리 선조의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논한다. 자연 친화와 이웃 사랑의 정신을 들려준다. 집은 단지 주거 공간만이 아니라 인간의 쉼터였고 놀이터였다. 우리들의 집에 관한 온갖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었다.


5. 샘 키스, <알래스카의 늙은 곰이 내게 인생을 가르쳐주었다>, 이한중 역, 도서출판 비채, 2006.

  *선정 사유

  첫째, 체험의 기록이다. 환경에 관한 많은 책자가 통계치에 입각해서 도시인이 쓴 것인데 반해 이 책은 저자가 자연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쓴 것이다. 소로우는 2년 2개월 동안 월든 호숫가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살았고, 이 책의 주인공 리처드 프뢰네케는 알래스카에서 아주 오래, 그냥 살았다.

  둘째, 자연에 대한 섬세한 묘사력이 투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를 방불케 한다. 그만큼 아름답다. 샘 키스의 시적인 문장이 읽으면 읽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셋째, 인간 지혜의 집적이 이룩한 문명이 편리와 유용함을 가져다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수많은 질병과 마음의 아픔을 가져다준 괴물임을 말해준다. 이 책은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공허하게 외치지 않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相生의 길을 모색케 한다. 또한 저자는 자연 예찬을 통해 소비가 미덕이 아니라 소박이 미덕임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소박한 집, 식탁, 생활, 꿈이 우리에게 무병장수를 가져다주는 반면 욕망은 질병을 야기한다. 욕심이 없는 자에게 자연은 꽤 관대함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알았다.

  넷째, 알래스카의 아름다움이 수집 장의 선명한 사진을 통해 펼쳐진다.  

  *요약본

  중장비 기사로 일하고 있던 리처드 프뢰네케가 1967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알래스카로 떠나 그곳에서 오두막을 짓고 30년 동안 홀로 지내며 자연과 하난 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알래스카의 날씨와 동물들의 생태, 곡식의 움직임 등을 관찰했고, 그 결과를 사진과 글, 16밀리 필름 등으로 기록해놓았다. 이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하여 작가 샘 키스가 <한 남자의 야생:알래스칸 오디세이>를 썼고, 마침내 올해 우리나라에서 ‘알래스카의 늙은 곰이 내게 인생을 가르쳐주었다’란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이 나온 것이 1854년, 그로부터 119년 만인 1973년에 <월든>의 현대판이 나온 것이다.


6. 이승하, <세계를 매혹시킨 불멸의 시인들>, 문학사상사, 2006.

  *선정이유

  졸저이다. 세계시인 25인의 생애와 시에 얽힌 이야기를 시인이 담아냈다. 오랜 세월 강단에서 문예창작을 지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인의 삶과 사랑 이야기 속에서 명시가 탄생한 배경을 들려주고, 시의 가치와 의미들을 감칠맛 나게 해설하여 들려준다. 무엇보다 시인다운 감수성으로 시의 정수라 할 만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짚어주어, 시를 보는 안목을 넓히고 시심을 가다듬도록 도움을 준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시인은 수천 년 전 중국의 시인 굴원에서부터, 너무도 유명한 하이네, 예이츠, 랭보, 포를 비롯해, 현대시의 모험가로 일컬어지는 독일의 시인 카를 리하까지 시문학사에 길이 남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세계의 시인들이다.  

  *요약본

  외국시를 어렵게 생각하는 일반 독자나 시인 지망생들에게 세계의 시인 25인을 엄선하여 그 생애와 시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줌으로써 시의 이해를 돕는 책을 펴냈다. 오랜 세월 강단에서 문예창작을 지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삶과 사랑 이야기 속에서 명시가 탄생한 배경을 들려주고, 시의 가치와 의미들을 감칠맛 나게 해설하여 들려준다. 무엇보다 시인다운 감수성으로 시의 정수라 할 만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짚어주어, 시를 보는 안목을 넓히고 시심을 가다듬도록 도움을 준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시인은 수천 년 전 중국의 시인 굴원에서부터, 너무도 유명한 하이네, 예이츠, 랭보, 포를 비롯해, 현대시의 모험가로 일컬어지는 독일의 시인 카를 리하까지 시문학사에 길이 남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세계의 시인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개한 25인의 시인이 “내 시가 난파할 때마다 희미한 등댓불로 떠오르곤 했던” 시인들이라며, 독자들이 이 책을 나침반 삼아 훌륭한 외국 시집을 좀 더 많이 읽기를 권유하고 있다.

   이 책은 시인 지망생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 누구라도 교양서로 읽을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쓰였으며, 자연스럽게 가슴에 아로새겨지는 명시의 여운은 각박한 세상살이에서 잊고 살았던 시심을 되찾게 해줄 것이다.


7.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신현승 역, 시공사, 2002.

  *선정 사유

  저자는 이 책에서 21세기에 인류는 육식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식단에서 육류를 제외시키는 것은 인간 의식의 역사에서 인류학적 전환을 의미한다. 우리는 육식 문화를 넘어서야만 인류를 위한 새로운 과제를 정할 수 있다. 또한 생태계 보호, 인간에 대한 영양 공급, 지구를 공유하는 다른 생명체들의 안녕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요약본

  수백만 명의 인간들이 곡식이 부족해 기아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선진국에서는 사료로 사육된 육류, 특히 쇠고기 과잉 섭취로 인해 생긴 질병으로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미국인, 유럽인, 일본인들이 곡물로 사육된 쇠고기를 탐식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풍요의 질병’인 심장발작, 암, 당뇨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날로 증가하는 축산 단지와 쇠고기 소비 문제에 대해 지구와 인류를 지키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