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求心)

by 유성룡 posted Jun 0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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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심求心 /유성룡




오늘 오후엔
내 집 앞 뜰에 심어 둔
아이리스의 새싹을 파랗게
돋아 내는 봄소리가 강동하여
관심거리다

오월 초에는 노랗게 아주
예쁘게 피어날텐데, 그렇듯 오늘은
이상기온으로 하여 사람들마다
화사한 얼굴에
짧은 치마와 낮은 셔츠를 입고
메우는 길거리도
강녕하게 붐빈다

우리의 마음 또한
교태를 부리는
사랑스럽고 아릿따운 아이리스처럼,

화려하게 들뜨고 있는 중이다.
강둑에 앉아서
한 줄 시를 읊는다, 따뜻한
손길이 되어 오늘도

생을 앓는 아들을 위하여
잔잔한 나의 심장에 박동을 가하는
새 봄의 향기를 품는다

위연히 추웠던 지난 날 함께
생겨난 꼬투리를 떨어 버리고
구구절절이 어우러진다

그은송이
오안과 선견지명의 새로운
상상의 나라를 훨훨
꿈꾸어 본다.

*그은송이: 회색의 얼룩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