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

2018.02.21 12:35

정용진 조회 수:27

인연(因緣)

                              정용진 시인

 

이 세상에서

가장 굵고 질긴 끈은

인연이다.

 

인연을 통해서

남녀가 만나고

부부가 되고

가정을 이뤄

자녀를 낳는다.

 

인연은 인류의 역사요

준엄한 명령이다.

길을 지나다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원수 같은 인간을 만나

고생만하고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마라

 

내가 네 인생을

동아줄로 옭아매어

아프고 힘들게 하면서

너만 힘들었던 게 아니고

나도 힘들었다.

 

그러나 너는

나의 인생에

동반자였기 때문이다.

 

오오.

오묘한 인생의

인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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