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6 08:24

절규

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절규 / 성백군



문밖에서
집 안을 기웃거리던 나무
집주인에게 들켜 가지치기를 당했다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양팔 잘리고 목까지 배였으니
주검이나 마찬가진데 그래도 살겠다고
봄 되어 삐죽삐죽 상처 자리 비켜 돋는 싹
산자의 몸부림이라기보다는 죽은 자의 절규다

힘없는 자, 가난한 자는
힘 있는 꿈, 부자가 되는 꿈꾸면 저리되나?
나누면, 좀 배려하면
집 밖 풍경도 집 안 풍경도 다 좋을 텐데
행여 담장 상할까 봐 크기도 전에 싹부터 잘라버리는
세상의 권세와 부

상처 자리 옹이가 되고
옹이의 가운데 패인 홀이 눈구멍이 되어
세도가 문앞에서 해골을 달고 있는 나무 한 그루
수문장처럼 서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2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7
1081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208
1080 할미꽃 성백군 2006.05.15 208
1079 4 월 성백군 2006.08.18 208
1078 해질무렵 patricia m cha 2007.09.08 208
1077 죽고 싶도록 유성룡 2008.02.27 208
1076 인사(Greeting)의 중요성 박성춘 2012.04.19 208
1075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208
1074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8
1073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208
1072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208
1071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208
1070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208
1069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8
1068 쌍무지개 강민경 2005.10.18 209
1067 나는 마중 물 이었네 강민경 2012.02.15 209
1066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9
1065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9
1064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9
1063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9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5 Next
/ 115